제549장
그가 아무 말이 없자 그녀는 눈시울을 붉힌 채 물었다. “왜 아무 말 안 해요? 거짓말 하는거죠? 거짓말이야! 탕위엔 도대체 어떻게 죽은 거예요? 이미 죽었는데 사실대로 말해줄 수 없어요?”
목정침은 담뱃불을 끄고 고개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거짓말 아니야. 네가 차에서 내리고 임집사님한테 전화 왔었어.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봐, 내가 거짓말할 이유도 없지. 이 일은 내 책임도 있어, 내가 세심하게 못 챙긴 잘못이지.”
온연은 벽에 기대어 서 있었고, 큰 눈물방울들이 뚝뚝 떨어졌다. 꼭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울어야 기분이 풀린다. “당신은 처음부터 걔를 안 좋아했어, 분명 엄청 싫어했어. 내가 데려가지도 못 하게 만들고 다 당신 잘못이야! 왜 내가 좋아하는 모든 건 다 당신이 뺏어가는 거예요? 걔는 그냥 고양이일 뿐인데. 당신한테는 싫어하는 고양이 따위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달라, 엄청 중요한 존재라고요!”
그녀는 오랫동안 그녀의 앞에서 담배를 피지 않던 목정침이 들어오자마자 피웠다는 걸 주의하지 못했다. 그녀는 항상 목정침이 탕위엔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그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도 속상함 때문인지 몰랐다.
목정침은 눈을 깔고 온연이 쿠션으로 자신을 때릴 때까지 아무 말 하지 못했다. “당신이 정말 너무 싫어!”
그는 그녀가 화풀이를 할 수 있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가 울음을 멈추자 그가 손을 뻗어 그녀를 위로했다. “미안해.”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한 쪽 옆에 앉아 쿠션을 안고 훌쩍였다. “당신 목소리 듣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닥쳐!”
목정침은 바로 입을 닫고, 휴지를 건내주었다. 그녀는 휴지를 받자 더 크게 울었다. “나 다시는 고양이 안 키워, 그리고 다시는 당신 얼굴 보고싶지 않아!”
목정침한테는 차라리 그녀가 울고불고 하는 게 아무 말하지 않는 것보다 나았다. 탕위엔이 죽은 걸 알았을 때 그는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혹시 그녀가 아무 말없이 마음 속 깊이 그를 미워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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