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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장

그녀는 심플한 꽃병 몇 개를 꺼내어 꽃을 정리했다. 꽃병을 4병이나 쓰고 나서야 꽃을 다 꽂았다. 이렇게 보니 가게도 더 화사해보였다.   안야는 부러워했다. “누가 보낸걸까요? 너무 예뻐요. 꽃이 이렇게 많으면 분명 비싸겠죠? 작은 꽃다발도 최소 100송이는 될텐데. 이 꽃가게 여기서 제일 비싼 꽃가게예요. 게다가 프랜차이즈. 가격도 엄청 비싸요.”   온연의 기분은 꽃 덕분에 조금 좋아졌다. “누가 보낸 게 뭐가 중요해.”   호텔. 진몽요는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고, 경소경은 옆에서 폰을 하며 시도때도 없이 그녀를 원망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밥 먹고 돌아오자 그녀는 낮잠을 자야한다고 우기더니 정말 잠에 들었다. 이 전에도 며칠동안 못 봤는데, 심지어 만나서도 싸우고, 원래 연애 초반일수록 더 잘해야 하지 않나? 그녀가 잠이 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갈수록 폰만 보는 게 지루하자 그는 누워서 그녀를 품에 안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누워있는 자세가 불편할 것 같아 시도만 해보고 포기했다. 다시 폰을 켜 그녀에 허리에 올렸고, 과하게 누르지 않았다.   갑자기, 경소경은 실수로 옆구리를 건들였다. 그런 그녀는 간지러웠는지 바로 피했다. 반응이 민첩한 걸 보니 잠에 든 사람 같지가 않았다.   경소경은 잠시 멈췄다. “깼어요?”   그녀는 연기하지 않고 그의 몸에 올려 둔 다리를 치웠다. “응… 좀만 더 눈 감고 있을게요…”   그는 그녀가 깨기만을 기다렸는데 더 자게 할 수 없었다. “그만 자요, 아니면 저녁에 못 자요…” 그가 몸을 움직여 그녀에게 키스하려 하자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그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의 턱을 잡고 시선을 고정시켰다. “뭐 하는 거예요? 만지지 말라는 거예요? 아직도 화난 거 아니죠? 내가 잘못 했다니까요.”   그녀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은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성을 잃기 전에 그녀는 그를 확 밀쳐냈다. “몇시예요? 지금 가게 바쁠텐데. 저녁에 연이랑 같이 밥도 먹을 겸 가서 도와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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