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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장

그는 그녀를 놀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당연히 했지. 안 했다고 생각했어? 너 디저트 좋아하는 거 같아서 시켜놨어. 이따 오면 먹어봐. 내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특별한 걸로 시켰으니까.”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책상으로 가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가져오세요. 아메리카노 두 잔이랑 같이요.”   전화를 끊은 그는 아직도 발그레한 온연의 얼굴을 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설마 부끄러운 거 아니지? 우리 서로 안지가 몇 년인데…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그녀는 부정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빨갰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는 그녀가 거짓말하고 있다는걸 알았챘지만 모르는 척 했다. “아직 함께 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매번 네가 고양이 앞에 쥐 마냥 기죽어 있는 건 싫어. 안 잡아먹으니까 긴장 풀어.”   잠시 후 엘리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디저트 왔습니다.”   목정침이 들어오라고 하자 앨리는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예쁘게 포장된 디저트 상자를 온연 앞에 내려놓았다.   온연은 아기자기한 디저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보기만 해도 너무 특별해 보이는 디저트였다. 목정침이 칭찬할 정도면 맛은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먼저 딸기 케이크를 한 입 먹어 보았다. 입 속에 들어가자 마자 살살 녹았다. 달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은 게 지금까지 먹어본 디저트중에 단연 최고였다.   “커피랑 같이 먹어.”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커피를 한 모금 입안으로 넘겼다. 고소한 커피향이 디저트와 입안에서 섞이며 또 하나의 색다른 맛이 입안에서 펼쳐졌다. “맛있어요! 저는 평생을 연습해도 이런 맛은 못 낼거예요.” 그가 그녀가 만드는 디저트를 먹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눈 앞의 디저트와 비교하니 그녀가 만든 건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걸어오더니 녹색 디저트를 한 숟갈 떴다. 그는 포크를 그녀의 입가에 갖다 댔다. “이것도 먹어봐.”   그녀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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