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장
진몽요는 고개를 푹 숙여 보였다. 혹시라도 단서가 잡힐까 두려웠다.
“아니요, 길도 안 겹치고, 전 다른 일이 있어서요. 먼저 가세요.”
경소경은 장님이 아니었다. 보통 저 맘 때쯤 여자들은 핸드폰과 화장품만 간단히 담을 핸드백을 주로 들고 다닐 텐데, 최근 진몽요는 핸드백 뿐 아니라 검은 쇼핑백까지 항상 챙겨 다녔다. 분명 무언가 산 것은 아닐 텐데, 그는 어딘가 호기심이 들었다. 퇴근하고는 바삐 어디를 그렇게 가는 것일까?
경소경은 그녀에게 대충 응하고는 기사에게 이동하라고 한 뒤, 다시금 골목 어귀에 정차하게 하였다. 진몽요가 택시에 올라타는 것을 확인하고는 기사에게 그 택시를 따라가라 분부하였고, 의구심이 든 기사가 그에게 물어왔다.
“도련님, 오늘은 돌아가서 식사하시는 거 아니십니까? 어디로 가시죠? 곧 시간이 다 돼 가는데…”
경소경은 눈살을 찌푸려 보였다.
“어머니께는 오늘 내가 일이 생겨서 같이 식사 못한다고 전해드려.”
그는 진몽요를 따라 나섰고, 곧 진몽요가 탄 택시가 한 클럽 앞에서 세워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잠시 망설이다 이내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 하였고, 그녀를 따라 혼자 클럽으로 들어섰다. 이 클럽은 일찍 영업을 시작하는 듯하였고 지금 시간에는 손님이 많이 없었다. 오가는 이들은 모두 내부 직원인 듯 보였다. 웨이터와 홍보 매니저를 제외하고는, 술 접대를 하는 듯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어딘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는 진몽요에게 직접 묻는 대신, 프런트 데스크로 가 자세한 상황을 물었다. 사람을 알아보러 왔다는 그의 말에 데스크 직원의 태도가 악질적으로 변하였다.
“선생님, 다른 건 생각 마시고, 여기서 환영 받으며 놀다 가시죠.”
경소경은 침착한 얼굴로 지갑을 꺼내고는 겹겹이 쌓은 지폐를 데스크에 내려놓았다. 그 후 핸드폰에 진몽요의 사진을 띄운 뒤, 직원에게 내밀었다.
“이 여자를 원하니까, 내 룸으로 데리고 와.”
그 사진은 입사하던 당시 진몽요의 증명 사진이었다. 화장을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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