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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장

온연은 아무것도 못 들은척하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임대표님, 무슨 일 이세요?” 임립은 감정을 억제했지만, 여전히 웃지는 못한 상태였다. 안색이 어두워 보였다. “그… 정침네 회사에 가서 계약서 좀 받아와 줘야 할 것 같아요. 이 몇 건은 좀 급해요. 요 몇일 회사에 잔업을 더 하고 있는데, 몸도 안 좋으니 잔업은 안 해도 좋아요. 이건 내가 임시로 결정한 겁니다… 잘못했다가는 회사의 주인이 바뀌어서 내가 관여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기 전에 내가 한 번 더 뭔가 해 보여야해요.” 온연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정돈을 조금 한 뒤, 곧바로 아래층으로 향해 택시를 잡아 목씨 그룹 빌딩으로 향하였다. 그녀는 순조롭게 빌딩으로 들어설 수 있었고, 46층에 도착해서는 스스로 신발을 벗고는 맨발로 바닥을 디뎠다. 목정침의 비서 엘리가 그의 사무실 문 앞에서 온연을 막아섰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대표님께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엘리는 목정침의 허가를 받은 듯 온연에게 말했다. “들어오세요.” 온연을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목정침은 고개를 숙이고는 무언가 써 내리는 듯하였다. 집중하는 그의 모습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온연은 마음을 안정시키고는 서류를 그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목대표님, 비상 디자인 그룹에서 나왔습니다. 서류 확인 부탁드립니다.” 목정침은 서류를 흘겨보고는 아랑곳 않더니, 그녀의 맨발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려 보였다. 그 후 곧장 서류에 서명하고는 그녀에게 돌려보냈다. “가보도록 해.”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그녀를 곧이 바라보지 않았다. 매 순간이 번거로운 듯, 그녀가 나타난 것이 그에게 방해가 된다는 듯 행동하였다. 온연은 문득 어젯밤 모닝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만약 그가 자신을 노리개로만 생각하였다면, 왜 싸운 뒤 술을 마시러 갔을까?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는 결국 경소경의 집에서 하루 묵었다. 그녀가 고작 노리개라면 화풀이할 필요도 없이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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