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9장
서예령의 자리 앞으로 걸어온 뒤 온연은 책상 모서리를 두들겼다. “나가세요.”
서예령은 고개 들어 그녀를 보며 이해하지 못한 눈빛이었다. “네? 사모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온연은 다시 한번 말했다. “나가시라고요. 앞으로 출근하지 마세요, 당신 해고예요.”
서예령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빛에 날카로움이 스쳐 지나갔다. “왜요?!”
온연은 눈썹을 치켜 올린 뒤 말했다. “내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이유 말해도 되는 거 확실해요? 난 그래도 다 같은 여자니까 체면은 지켜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현명하게 아무 것도 물어보지 말고 그냥 가세요.”
서예령은 이빨을 깨물었다. “저 안 가요. 사모님은 회사 직원이 아니시잖아요. 아무리 대표님 부인이셔도 저를 해고하실 자격 없어요. 나중에 대표님 오면 다시 얘기하세요. 이유 말하고 싶으시면 말하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저는 창피한 거 무섭지 않아서요.”
자격이 없다고? 이 말은 온연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래요? 내가 자격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내가 망설일 것도 없겠네요. 당신은 목가네 그룹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해요? 낮에는 여기서 일하면서 떳떳한 직장인으로 있다가 저녁에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토끼 유니폼 입고 여러 남자들 사이에서 맴돌잖아요. 목가네는 당신 같은 직원 필요 없어요. 직원이 퇴근 후에 뭘 하든 내 관할이 아니라고 말하면, 내가 당신을 자르고 싶고, 왜 자르고 싶은지도 당신의 관할이 아니죠. 그냥 나가는 것만 알면 돼요. 납득하지 못 하겠으면 내가 지금 목정침씨한테 전화 걸어서 스피커폰 켤테니 직접 들어봐요, 그 사람이 당신을 회사에 둘 건지 말 건지.”
서예령은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 그녀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걸 온연이 어떻게 알았을까?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까지 다 알고… 설마 목정침이 말해준 건가?
주위 사람들은 몰래 떠들기 시작했다. “서예령씨 그렇게 안 봤는데. 회사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돈이 부족하데요? 그런 곳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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