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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장

온연은 대충 온호가 인턴을 할 때까지 쓸 수 있는 돈을 짐작해서 주었고, 허투루 쓸까 봐 더 많이 주진 않았다. 온호는 받았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누나, 이 돈은 제가 일하면 꼭 갚을게요. 제가 한다면 정말 하거든요.”   온연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 너가 갚을 때까지 기다릴게. 집 가는 차비도 넣었어. 얼른 집으로 가서 명절 잘 보내고.”   온호가 떠나자 서양양이 물었다. “동생이에요?”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모 아들이에요. 할머니가 고모를 입양해서 피는 안 섞였는데 동생은 그 부모랑 다르게 괜찮아서요.”   과일을 사고 한 바퀴 돌다가 온연은 집으로 갔다. 콩알이는 이제 막 밥을 먹어서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바닥에서 멈추지 않고 기어다녔다.   유씨 아주머니는 나이가 많아서 아이가 어디라도 다칠까 봐 쫒아 다녔지만 허리가 나갈 뻔했다.   온연은 이 장면을 보고 말했다. “아주머니 좀 쉬세요, 제가 볼게요. 그냥 기어다니게 냅두세요. 조금 부딪히는 건 괜찮아요. 한번 부딪혀 봐야 조심할 줄도 알겠죠. 크면서 힘든 일이 더 많을 텐데 경험해보지 못 하면 어떻게 알겠어요? 너무 과하게 보호하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아요. 위험한 곳만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말은 이렇게 해도 그녀의 마음은 독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씨 아주머니보다 더 조심스러웠다. 아이는 힘이 넘쳐나는듯 쉬지 않고 기어다녔고 그녀도 자신이 늙었나 싶을 정도로 온 몸이 힘들었다.   그녀가 잠시 앉아서 쉬고 있을 때, 아이는 윗층으로 기어 올라갔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쫓아갔다. 한 층을 올라 가는데 거의 20분이나 걸렸고, 손 발을 다 쓰면서 올라가니 숨을 헐떡이며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고를 반복했다.   이제 콩알이는 예전과는 다르게 활발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면 손에 닿는 건 다 건드렸고 침대 앞에 있는 카펫으로도 재밌게 놀았다.   다 갖고 논 다음에는 다시 침대 위에서 놀고 싶다고 칭얼거렸고, 온연은 그가 중간에 잠들까 봐 아이를 그녀와 목정침의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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