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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장

인턴은 흐느끼며 말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가 어제 11시까지 야근까지 하면서 완성해 놨는데, 마네킹 위에 입혀 놓고 검사까지 하고 갔는데, 아침에 오니까 마네킹은 누가 가져가고, 이 천쪼가리들만 남아 있었어요. 저도 정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이 광경을 보던 직원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온연은 인턴을 보며 그녀가 거짓말을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럼 누가 일부러 이런 일을 벌인 걸까? 그녀는 인턴의 어깨를 두들겼다. “괜찮아요, 그쪽 탓 아니에요. 내가 어제 급하게 가는 바람에 내 잘못도 있으니까, 엄 매니저님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죠. 지금 빨리 한다고 해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제가 손을 다쳤거든요.”   온연이 이렇게 말하자 엄 매니저는 인턴을 노려봤다. “운 좋은 줄 알고 잘 도와드려. 또 이러면 진짜 쫓겨날 줄 알아!”   엄 매니저가 나가자 온연은 앉아서 인턴의 명찰을 보았다. “이름이 서양양이에요? 오늘 나 좀도와줘요. 같이하면 좀 빠를테니까요. 내가 봤을 때 샘플은 누가 망가트린 거 같아요. 그쪽 잘못 아니에요.”   서양양은 눈물을 닦았다. “정말 저를 믿어 주시는 건가요? 하지만 매니저님은 제 말을 안 들어주시고, 회사에서 저를 대변해 주는 사람도 없어요. 다른 직원 분들은 매일 저한테 일만 시키시고, 저는 하루 종일 시키는 일만 해요. 그러다가 매일 새벽까지 야근해도, 아무도 고맙다는 말도 안 하시고 다들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온연은 서양양의 상처가 가득한 손가락을 보았고, 열 손가락 중 8개는 다 밴드가 붙여져 있었으며, 오래된 상처도 새로 난 상처도 많아서 그녀의 말이 진짜 같았다. “앞으로 내 일만 도와줘요, 다른 사람들 신경쓰지 말고요. 부탁할게요, 앞으로 잘 해봐요.”   서양양은 놀란 눈으로 온연을 보았다. 회사 직원들은 뒤에서 온연이 목가네 사모님이라, 그녀가 평소에 말이 없기도 하고 회사 직원들과 큰 접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상보다 사귀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에게 잘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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