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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장

한편 경소경은 핸드폰 화면을 보며 표정이 복잡해졌다. 이순의 전화는 무슨 의미였을까? 마치… 마지막 인사 같았다. 그래서 결국 들킨 건가?   물론 이건 예상하지 못 한 결과가 아니었다. 만약 정말 이렇게 됐다면 예군작이 이순을 가만두지 않을 텐데…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앞치마를 푸르고 차 키를 챙겼다. “몽요씨, 나 좀 나갔다 올 게요. 밥 먼저 먹고 있어요. 다 먹고 쉬고 있으면 금방 올 게요.”   진몽요는 인상을 쓰며 물었다. “어디가요? 밥도 다 했는데, 먹고 가지 그래요?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가야죠.”   그는 그녀에게 거짓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나 일부러 눈빛을 피했다. “그… 회사에 급한 일이 갑자기 생겼어요. 괜찮아요. 난 이제 당신이랑 아이가 있으니 집안을 책임져야죠. 예전처럼 혼자가 아니잖아요. 돈 버는 게 중요하죠.”   비록 기쁘진 않았지만 진몽요도 불평하지 않고 그에게 조심히 다녀오라고 말해주었다.   밖으로 나온 경소경은 안도했다. 매번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그녀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다.   그는 반복해서 이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이순이 예가네 저택에서 안 좋은 일을 당하는 걸 알아도 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은 그가 막 침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고. 이순이 전화 받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차를 타고 예가네 저택 근처에 도착했고, 어둠 속에 호화로운 저택을 보며 그는 예군작에게 전화를 걸었다. 번호는 진몽요의 핸드폰에서 몰래 얻었다.   금세 전화가 연결되어 예군작의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그는 인상을 찌푸리고 차갑게 물었다. “이순은요?”   그의 목소리를 듣자 예군작은 소리내어 웃었다. “경소경씨? 진짜 재밌네요. 이순이 전화 건지가 좀 된 거 같은데, 왜 이제와서 전화를 주시는 거죠? 저는 경소경씨가 여자를 이용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쯧.”   예군작의 말투를 들으니 이순이 들통난 걸 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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