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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장

예군작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진몽요가 이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놓친 그 3년은 헛되게 보냈고, 그녀에게 그 시간을 자신의 남은 생으로 보답하려 했다. 그는 그저 예전에 자신만 바라보던 그 여자가, 자신을 사랑했던 것처럼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그저 그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그 끈을 놓치기 싫었다.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그녀만 원했는데 이젠 안되는 건가?   한 달 후.   예군작은 수술이 끝나고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왔다.   이 한 달 동안, 그는 죄수 같은 생활을 했고, 매 순간 마다 예가네 어르신이 고용한 사람들의 감시하에 살아왔다. 감시뿐만이 아니라, 목정침쪽 사람이 그의 신분을 알아낼까 봐 경호한 것도 있었다.   이 기간동안, 예가네 어르신은 제도를 떠나지 않고 제도의 사업을 직접 관리했다. 예군작은 불평하지 않았고, 지금 그는 예군작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   국청곡은 자상하게 그를 보살폈다. 거의 그가 먹고 마시는 건 다 그녀가 직접 도와줬고, 태양처럼 늘 높은 곳에서 거만하던 소녀가 그의 앞에선 얌전하고 순종적이었다. 그는 그런 국청곡에게 단 한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군작씨, 할 말이 있는데, 화 내지 않고 잘 생각해 보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요?”   국청곡의 조심스러운 부탁에 예군작은 시선을 거두고 인상을 찌푸렸다. “말해요.”   그녀는 그의 옆에 꿇어 앉아 희망찬 눈빛으로 말했다. “저 임신했어요.”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지워요, 난 아이 싫어요.”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이미 그의 반응을 알고 있었음에도 심장은 쿵하고 떨어졌다. “당신… 그냥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 줄 수 없어요? 만약 할아버지가 제가 임신한 걸 알게 된다면, 지우지 못 하게 하실 거예요. 저희 집 사람들도 그렇고요.”   그는 그녀의 턱을 잡고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해요. 내가 약속할게요. 당신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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