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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철거? 그럼 돈을 꽤 많이 받게 되는 거잖아.” 도범이 여전히 멍청한 얼굴로 박시율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서니 거실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봉희, 박영호와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율아, 두 사람 어떻게 된 거야? 어디서 그렇게 많은 흙을 묻혀온 거야?” 서정이 두 사람을 보곤 놀라 물었다. “물웅덩이 옆을 지나가는데 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에 저희 몸에 다 튀게 했지 뭐예요!”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하지만 도범이 한 씨 집안 도련님에게 손을 댔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머니께서 그 사실을 알고 난리를 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이 분이 박시율 씨인가 봐요.” 그때,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일어서더니 말했다. “지금 가족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곳이 징용되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찾아온 겁니다, 위치도 조용해서 양로원을 지을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곳은 철거될 예정입니다.” “양로원이요?” “네, 국가를 위해 공헌한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전문가를 찾아 검증을 한 결과, 이곳이 낡아서 사람이 살기에는 위험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니까 3일 안에 이사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사람이 살기에 위험하다고요?” 박시율은 막막해졌다, 지금은 돈도 없어 집을 살 수도 없었기에 이곳에서 나가면 살 곳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집이 낡기는 했지만 사람이 살기에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다. 거기다가 큰 마당이 있는 집이라 대가족이 살기에 적합했다, 가족들도 전부 익숙해진 상황에 갑자기 이사를 가라고 하니 박시율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네, 이미 전문가께서 평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마당이 여기 있는 건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승리를 거머쥐고 전쟁터에서 실력이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돌아왔다는 거 들었죠, 그분들도 이 집을 본다면 영향이 좋지 않을 겁니다.” “네, 3일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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