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화
용일비는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어쩐지 말이 없더라니, 이제 어떡해요? 차도 안 가지고 나왔는데, 도범 씨가 업고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용신애가 도범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도범이 용신애를 보며 난감하게 말했다.
용일비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허벅지를 전부 내놓고 있었기에 도범이 그녀를 업는다면 어쩔 수없이 신체 접촉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용일비는 섹시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지만 함부로 구는 여자는 아니었다.
도범은 오늘 자신과 주량을 비겨보겠다는 용일비를 보며 그녀가 그날의 일을 아직 내려놓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뭐 어때요? 제가 업을 순 없잖아요.”
용신애가 도범을 보며 말했다.
“얼른요, 시간도 늦었는데 집에 안 갈 거예요?”
“알겠어요.”
도범이 결국 용일비를 조심스럽게 부축하더니 그녀를 등에 업었다.
용일비는 아무것도 모른 채 도범의 등에 업혔다. 도범은 그녀의 두 다리를 잡으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아직 박시율도 업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용일비에게 처음으로 등을 내어주게 되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차를 끌고 왔어야 했다고 도범은 생각했다.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길이 멀지 않으니 걸어서 와도 된다고 그는 생각했었다.
“뭐예요? 부끄러워요? 긴장한 것 같기도 하고.”
용신애가 복잡한 도범의 표정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도범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쯧쯧, 표정이 왜 그래요? 다른 남자였다면 이렇게 예쁜 여자를 등에 업을 수 있다고 잔뜩 신이 나있었을 텐데. 도범 씨는 기분이 별로인 가 봐요.”
“제 아내도 아직 업어본 적 없는데…”
도범은 박시율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뭐예요? 아이가 벌써 그렇게 컸는데…”
용신애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곧 순응했다.
“도범 씨가 그때 박이성을 대신해서 결혼 이튿날에 전쟁터에 나갔다는 걸 깜빡했네요. 이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두 사람 감정이 그렇게 깊지 못하다는 걸 생각 못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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