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화
그 누가 자신이 가장 믿는 사람이 킬러가 위장한 사람일 것이라고 의심이나 할까?
“할아버지, 저 괜찮으니까 이제 끊을게요. 내일 박이성한테 계약하러 오라고 하세요.”
말을 마친 박시율은 곧 전화를 끊었다.
“도범 정말 똑똑한데요, 상대방을 알아봤을 뿐만 아니라 킬러를 죽이기까지 했다니.”
박시연이 감탄했다.
“두 사람 모두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네, 도범이 죽으면 수아는 아빠를 잃게 되는 거니까.”
방금 전까지 박이성을 비웃던 박임운이 말했다.
“한낱 바깥사람일 뿐이에요, 정말 죽는다고 해도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한낱 경호원일 뿐인데. 시율이 그렇게 훌륭한데 좋은 남자 하나 못 만날까 봐요?”
박이성은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고 아깝기도 했다. 어쨌든 자신도 100억이라는 돈을 내서 실력이 대단하다는 킬러를 구했는데 결국 도범의 손에 죽었으니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수가 없었다.
킬러가 죽었으니 임무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돈도 돌려받을 수 없었다.
100억이라는 돈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원수가 아직 살아있다니.
“도련님,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그래도 친아버지가 제일 좋은 거예요, 도범 지금 일자리도 좋고 용 씨 집안을 위해 힘을 쓰고 있으니 앞으로 용 씨 집안에서 성공할 수도 있잖아요.”
“지금의 도범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월급도 높고 사람도 똑똑한 데다가 싸움까지 잘하니 시율이한테 잘 어울려요.”
박임운이 도범을 위해 말을 했다.
그는 박시율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도범도 박 씨 집안사람들의 인정을 받아 화기애애하게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봤자 군인 아니겠어요? 경호원은 경호원일 뿐입니다, 다른 도련님들이랑 어떻게 비기겠어요?”
박이성이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만해라, 임운이 말이 맞아, 도범이 경호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평범한 경호원이 아니라 용 씨 집안에서 경호원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정말 성공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지.”
박 씨 어르신이 박이성을 다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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