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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4화

도범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조준성을 바보 바라보듯 바라보며 말했다.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단정하는 거죠? 제가 왜 20%밖에 채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조준성은 콧방귀를 뀌며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너는 천성단방에서 왔잖아. 그런 작은 곳에서 무슨 천재가 나올 수 있겠어? 봉원곡에는 많은 연단의 천재들이 모여 있는데, 네가 그런 부류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에게 20%를 채울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널 높이 평가한 거야. 응기 카드의 20%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기 룬이고, 나머지는 보기 드문 복잡한 단기 룬이야. 7품 연단사나 되어야 90%를 채울 수 있을걸.” 그러자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질 것 같았다면, 진재형과 내기를 하지 않았겠죠. 그러니 당신도 그만 입을 다무는 게 좋을 거예요.” 도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준성이 다시 말을 끊었다. “여전히 착각에 빠져 있군. 네 실력으로 50위 안에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다니 정말 우스워.” 진재형은 조준성 뒤에서 말했다. “이번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은 180명이 넘고, 봉원곡의 외부 연단사 중 대부분이 참가했어. 네가 그런 사람 중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 50위 안에 들 수 있다고?” 도범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귀를 막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면 이 두 사람과 쓸데없는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두사람이 계속해서 끈질기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자, 만약 계속 피하기만 한다면 진재형과 조준성은 더 심하게 굴리라는 것을 알았다. 도범은 길게 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조준성과 마주 서기로 다짐했다. “두 분 그 머리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알겠어요?” 도범의 이 태도는 진재형과 조준성에게 도범에게 단지 허세를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주었고, 다른 사람들도 도범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그동안의 행동 때문에 체면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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