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4화
도범은 이 길에서 사람은 물론 마물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세 명의 사람을 보게 되었다. 이 세 사람 중에서 도범이 아는 사람은 이수현 뿐이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전혀 기억에 없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고, 도범은 왕연호가 천수종에서, 황영광이 혼원문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도범이 이수현을 아는 이유는 이수현도 양극종 출신이기 때문이다.
양극종에서는 세 명의 친전 제자가 자원 비경에 파견되었는데, 이용민과 오양용 외에 세 번째 친전 제자가 바로 이수현이었다. 양극종 내에서 친전 제자는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곳에서 거침없이 행동했다.
그러나 자원 비경에 들어온 제자라면 어느 종문이든지 본인들의 종문에서 상당한 지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친전 제자의 오만함은 발휘할 곳이 없었다. 그렇기에 도범은 이수현에 대해 더더욱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전에 오양용과 충돌할 때, 이수현은 그냥 조용히 서 있었고, 오양용처럼 도범을 공격하지도 않았으며, 이용민처럼 정의의 편에 서서 도범을 변호하지도 않았다.
이수현은 항상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일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행동했다. 이전 피의 세계에서 120마리의 시체 괴물을 죽여 통과했을 때도 자신의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도범은 깊은 숨을 내쉬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비록 지금 신분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른 옷을 입었지만, 많이 접촉하다 보면 그들이 도범을 알아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도범은 세 사람이 떠난 후 다른 방향으로 봉두산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누구냐!”
왕연호는 눈을 번뜩이며 도범이 있는 말라버린 나무 쪽을 바라보았다.
도범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왕연호의 예민한 감각에 놀랐다. 아무런 큰 움직임도 없었고 그냥 몇 번 한숨을 쉬었을 뿐인데, 왕연호가 알아채다니.
쏴악-
왕연호는 무기를 꺼내 들고 도범이 숨어있는 말라버린 나무를 주시했다. 나머지 두 사람도 즉시 경계하며 그쪽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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