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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1화

경사진 언덕의 꼭대기를 바라보자, 희미하게 빛나는 불빛이 보일 뿐 무엇이 빛나고 있는지는 명확히 보이지 않았다. “또 한 명 왔군요!” 낯선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도범은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고, 다행히도 넓은 공간이라서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이 있어도 충분히 설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도범은 손이 약간 떨렸다. 이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웠는지 도범은 잘 적응하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 절박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는데, 눈 뜨고 보니 낯선 곳에 와 있으니까 말이다. 주위에는 도범이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의 옷차림은 각기 달랐지만, 도범은 이곳에서 서 있는 사람들이 천수종, 혼원문, 그리고 양극종에서 온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만시종의 휘하에 속한 종문 사람들이었다. 도범은 고개를 들어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았다. 약 100여 명 정도가 이곳에 있었고, 이들이 모두 자원 비경에 들어온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다. 쿵쿵쿵- 또 다시 연이어 들리는 소리. 도범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앞쪽의 빈 공간에서 또 몇 명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방금 떨어진 사람들도 도범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왜 갑자기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여기가 어디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죠? 왕조민 선배, 선배님도 여기 계십니까?” “내가 여기 있지 않으면 어디에 있겠어? 자원 비경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어?” 새로 이곳에 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 아는 사람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 후, 곧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깊은 숨을 쉬던 도범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외딴 곳을 찾았다. 그러나 그때, 멀리서 몇몇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치열 선배,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이렇게 다쳤어요.” “민호 선배! 정신 차리세요! 이제 안전해요! 빨리 일어나세요.” 도범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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