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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이 말을 듣고, 둘째 장로와 대장로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둘째 장로는 화가 나서 입가가 파르르 떨렸고, 눈도 가늘게 떴다. 대장로는 더욱 감추지 않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장손 장로를 노려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장손 장로를 크게 꾸짖고 싶은 듯했다. 뒤에 앉아 있던 소재용 역시 마치 X 씹은 표정으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소재용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고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도범은 소씨 가문의 적이었기에 도범의 강력한 실력은 소재용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그때, 소문준이 다시 한번 비명을 질렀다. 이번 비명은 이전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 그 고통은 마치 뼈속까지 파고드는 듯했다. “아파요! 구해주세요!” 이 비명을 듣고 소재용이 반응했다. 소재용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대결 플랫폼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소재용은 두 손을 빠르게 움직여 법진을 연속으로 찍었다. 이 법진들은 유성처럼 호원진에 쏟아졌고, 호원진과 일체화되었다. 딱딱- 주변 사람들은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를 들었다. 호원진은 즉시 해제되었고, 소재용은 대결 플랫폼으로 들어갔다. 소재용은 성큼성큼 소문준에게 달려가 그를 일으켰다. 이윽고 소재용은 보관 공간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소문준에게 먼저 먹였다. 소문준의 맥을 짚어 소문준의 상처를 확인한 소재용의 얼굴은 숯처럼 검게 변했다. 그리고는 머리를 번쩍 들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도범을 노려보며 말했다. “젊은이, 정말 대담하군. 영혼을 찢는 짓도 서슴지 않게 하다니!” 소재용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신체의 상처는 그렇다 치더라도, 영혼의 상처는 훨씬 더 회복하기 어렵고, 특별히 비싼 단약이 필요하다. 이제 소문준은 반년 동안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로들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반년이지만, 성장기에 있는 제자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므로 소재용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범은 이 말을 듣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평온하게 말했다. “재용 장로님의 말씀은 정말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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