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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장손 장로의 부상을 고려하여, 그들은 양극종으로 서둘러 향하지 않았다. 도범은 근처 마을에서 마차를 빌려 가장 평범한 방법으로 양극종으로 향했다. 마차 안에서 장손 장로는 눈을 꼭 감고 치료에 집중했다. 장손 장로 앞에서는 도남천과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아 도범도 잠시 침묵을 지켰다. 도남천은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도범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장손 장로가 심하게 다쳤으며, 지금도 겨우 버티고 있다. 물론 장로로서 단약은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아무리 좋은 단약을 사용해도 장손 장로의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 부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말해줬다. 게다가 도범은 장손 장로를 갓 만난 참이어서, 물어볼 말이 많지만 쉽게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그러나 내심 굉장히 궁금해했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이 모두 수상쩍게 느껴졌다. 양극종에 들어선 이후로 마치 음모에 휩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도범이가 막상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눈을 감고 있던 장손 장로가 갑자기 물었다. “이 며칠 동안 천수종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질문에 도범은 잠시 당황했지만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장손 장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도범은 장손 장로가 함정진에 대한 공격 여부를 묻고 싶어하는 것을 알았다. 도범이 고개를 젓자 장손 장로의 입가에는 비꼬는 듯한 미소가 잠시 스쳤지만 곧 평소처럼 무표정을 되찾았다. 장손 장로의 태도에 도범은 더욱 궁금해졌다. 대화를 시작했으니 계속 물어보는 것도 무례하지 않을 것 같아 도범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물었다. “장손 장로님은 언제 만수산에 들어가셨나요?” 장손 장로는 한숨을 쉬며 지친 눈으로 조금 화가 난 듯 말했다. “9일 전.” 고이석이 말한 바, 함정진을 설치한 시기가 대략 9일 혹은 10일 전임을 도범은 기억했다. 즉, 장손 장로가 만수산에 들어간 직후 만시종의 사람들이 함정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손 장로가 말을 잠시 멈췄다. 마차는 계속해서 정해진 방향으로 덜컹거리며 나아갔고, 말발굽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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