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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3화

도범은 고이석과 고삼석을 당장 풀어주지 않고, 두 사람을 이끌고 만수산의 경계를 벗어나 도시로 향했다. 약 5-6리를 더 걸은 후에야 도범이 고이석을 돌아보았다. 그때 고이석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고,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이제 쓸모 없어졌으니 도범이가 자신들을 해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만약 그들이 도범의 입장이었어도 절대로 쉽게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고이석은 깊게 숨을 들이켜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도범 씨. 저희가 누설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들은 아직 함정진 안에 있으니, 우리를 여기 두고 가시면 됩니다. 우리는 당분간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지낼 것입니다.” 고이석은 분명 두려움 때문에 머리를 거치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듯했다. 그러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한말 가지고 두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두 분을 죽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약속한 거니 반드시 지킬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쉽게 너희를 풀어줄 수는 없어요. 제가 두 분 몸에 남긴 금제는 이틀 후에 자동으로 풀릴 겁니다. 그동안 여기서 조용히 있으세요. 몸에 금제가 묶여 있으니 야수를 만나도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두 분의 운명은 두 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금제가 그들에게 묶여 있기에 만수산으로 돌아가도 함정진을 통과할 수 없었다. 심지어 진입했다 해도 우연히 야수를 만나면 진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래 위치에 머물며 금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때쯤이면 도범 그들은 이미 자신의 종문으로 돌아가 완전히 안전해진 후일 것이다. 고이석은 도범의 이 말을 듣고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고이석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을 치면서 확신을 주려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곳에서 기다릴 겁니다. 이틀 후에 돌아간다 해도 절대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도범은 다시 한번 웃었지만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이윽고 도범은 머리를 돌려 다른 이들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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