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8화
도범은 자신의 동료들이 여기서 모두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할 때의 차분하고 평화로운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자신감이 도범에게서 느껴졌다.
이 모습은 호선해로 하여금 도범이가 정말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호선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호선해의 목소리는 다소 쉰 소리였지만 의심할 여지 없는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범 씨도 할 수 있겠어요?”
이 말을 듣자마자 주성훈은 화가 났다. 주성훈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선해 선배님, 선배님도 도범 씨와 함께 미쳐버린 건가요? 이곳에서 네 명의 선천 후기와 맞서 싸운다고요? 그럼 죽음 말고 뭐가 남죠? 그리고 아까 못 들으셨어요?
조민군이 우리를 고문하겠다고 했다고요! 사람은 모두 죽게 마련이지만, 저는 이렇게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아요!”
그러자 호선해가 손을 들어 주성훈을 제지했다. 호선해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가장 좋은 방법은 후퇴하는 거겠지만, 정말 물러날 수 있을까? 결국 같은 결과를 맞이하지 않을까.”
조민군과 조민군의 동료들은 이런 그들의 대화를 차분하게 듣고 있었다. 마치 접시 위의 생선처럼, 결국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이 절망 속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때, 주성훈이 손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다들 미쳤어요! 전부 미쳤다고요! 하나로는 부족해서 모두 도범 씨 따라 정신줄을 놓은 거예요?!”
그러자 오지천이 눈살을 찌푸리며 주성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
“이제부터 넌 입 닥치고, 외치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
사실 오지천은 주성훈에게 경고하고 싶었다. 사실 그들도 처음에는 도범을 그렇게 바라보았지만, 결국 도범이가 그들을 구해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비록 오지천은 도범이가 다시 그런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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