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7화
조문우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혀를 내둘렀지만, 장소천의 귀에는 전혀 다르게 들렸다. 오늘 이 일로 두 사람 사이에는 적대감이 싹텄다. 또한 장소천은 도범이가 이 원한을 단지 웃음으로 무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사의 길을 걷는 이들 가운데, 순수한 마음씨를 지닌 이는 드물며, 그들의 손에는 수없이 많은 생명의 피들이 묻혀 있기 마련이다. 장소천은 깊은 한숨을 쉬었고, 그의 얼굴은 마치 불탄 냄비 바닥처럼 침울하게 변해갔다.
한편 조문우는 장소천의 얼굴이 그토록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속으로 환희를 느꼈다. 조문우는 평소 장소천과의 불화를 겪으며, 장소천이 다음 날이라도 이 세상을 떠났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있었다. 장소천이 고통받을수록, 조문우는 도범이가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윽고 조문우는 환하게 웃으며 한 걸음 나아가 도범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고는 칭찬의 말을 건넸다.
“이문찬 장로님은 사람을 그냥 평가하지 않습니다. 도범 씨라고 하셨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 말이 나오자 다른 참가자들은 너무 부러워서 침을 흘릴 정도였고, 다시 한번 토론이 시작했다.
“외문 제자는 겨우 3천 명인데, 도범 씨는 아직 정식 외문 제자가 아닌 데도 외문 제자 중 상위 300명 안에 들 수 있다고 평가를 받았어요, 90%의 외문 제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도범 씨의 재능으로 보아 종문이 집중적으로 키우는 대상이 될 거예요. 아마도 금방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겠죠.”
“정말 비교는 하면 할수록 화가 난다니까요? 우리는 양극종에 들어가 평범한 외문 제자가 되는 것조차 어려운데, 도범 씨는 입문 시험 하나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을 뿐더러 외문 제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물이 되었으니, 이제 얼마나 많은 단약과 공법이 도범 씨에게 쏟아지겠네요.”
부러움과 경탄의 파도가 현장을 가르며 흘렀다. 통과한 이들의 눈빛에는 기쁨과 승리의 빛이, 그러지 못한 이들 사이에는 실망과 부러움이 교차했다. 그리고 원래 조용히 구경만 하려던 민경석과 전소운의 얼굴이 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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