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6화

전소운이 주먹으로 흑요석에 충격을 가하자, 네 개의 램프가 환하게 빛났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소곤대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단지 네 개의 램프를 밝히는 것만으로는 전소운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전소운의 눈썹은 불만으로 찌푸려졌고, 그의 눈동자는 분노로 이글거렸다. 전소운은 흑요석을 집중적으로 바라보며, 최고 등급을 상징하는 다섯 번째 램프에 불빛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여덟 번의 호흡을 하는 동안, 이미 밝혀진 네 번째 램프의 불빛이 사라졌고, 다섯 번째 램프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사실 현재로서는 이 성적이 전체 최고였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만한 성적으로도 만족하며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전소운의 얼굴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그 어떤 기쁨도 없었다. 전소운의 표정은 마치 누군가가 전소운의 얼굴에 먹물을 흩뿌린 것처럼 침울했다. 그 순간, 조문우의 목소리가 다시금 사람들 사이에 울려 퍼졌다. “네 번째 램프를 여덟 호흡 동안 밝혔습니다. 성적이 우수하네요. 그러니 이만 제 뒤로 오세요.” 그러나 조문우의 이 말을 곱씹어 보면 말 속에 숨겨진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성적은 전체의 99%를 압도할 정도로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전소운의 기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네 번째 램프밖에 밝히지 못했다니! 흑요석으로 네 개의 램프밖에 밝히지 못했네요.” 이 말을 하는 전소운은 분노로 인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두 손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건 불가능해요, 제 성적이 이렇게 나쁠 리가 없어요!” 말을 마친 전소운은 다시 한번 시도하려고 소매를 걷어붙였지만, 조문우에게 제지 당했다. “기회는 단 한 번 뿐입니다.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전소운 씨의 성적은 충분히 우수합니다. 다시 시도해도 소용없어요, 그러니 빨리 제 뒤로 오세요.” 전소운의 표정은 마치 쓴 약을 삼킨 것처럼 굳어져 있었고, 민경석은 아래층에서 킬킬거리며 웃었다. 그 웃음 속에는 빈정대는 기색이 역력하여, 누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