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7화
한 마을 노인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도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그래요. 너무 많은 사람이 쳐들어왔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우리 쪽에서 감싸게 되면 혈사종이 틀림없이 우리를 공격할 텐데. 그때 가서 정말로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면 우린 그들의 적수가 아닐 수도 있어요.”
다른 한 노인도 덩달아 말했다.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갑자기 혈사종과 싸움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그럼 이렇게 할까요?”
이때 한 중년 남자가 잠시 생각한 후 용호를 향해 말했다.
“큰 회장님, 저에게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바로 이 일에 대해 모르는 척하는 겁니다. 어차피 왕석 도련님도 그들과 그냥 돌아와 상의해본다고 했지 무조건 구하러 간다고는 안 했잖아요. 게다가 초수영 씨 쪽엔 기껏해야 2~3천 명 정도밖에 없었다면서요? 만약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혈사종 제자들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 증인도 죽었겠다, 우리만 모르는 척하면 나중에 반연맹 쪽에서 알게 된다고 해도 우리를 탓하진 않겠죠? 우리 쪽에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도 몇 없으니, 다들 입만 잘 다물고 있으면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
“이 방법이 괜찮네요. 우리 모두 이 일에 대해 모르는 척합시다. 하하, 그들이 나중에 다른 곳으로 가든, 혈사종의 손에 죽든, 우리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요즘 될수록 숲 속으로 들어가지도 말고요.”
전의 그 노인이 즉시 맞장구를 쳤다. 도범 그들을 도울 마음이 없는 게 분명했다.
그런데 이때, 재풍이 차가워진 얼굴색으로 입을 열었다.
“다들 우리가 어느 세력에 속하는지 잊은 겁니까? 지금 우리가 혈사종의 적수로 될 수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의 세력이 그들보다 많이 차이 나지는 않잖아요. 게다가 우리 여태껏 반연맹 쪽의 보호를 받아가며 지금까지 편안하게 살아온 건데, 나중에 반연맹 쪽에서 우리가 일부러 사람 구하러 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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