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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그리고 홍씨 가주의 체면마저도 세워주지 않는 초수영의 태도는 홍씨 가주를 다소 난처하게 했다. 이에 옆에 있던 도범도 눈살을 찌푸렸다. 계속 이대로 놔두었다간 홍씨 가문이 초씨 가문에 원한을 품을 게 분명했다. 초씨 가문의 사람들도 어찌할 바를 몰라 하나같이 초수영에게 눈짓을 했지만 초수영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 그들을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다들 한참 난처해하고 있을 때 도범이 의외로 대담하게 앞으로 걸아가 초수영의 놀란 눈빛을 무시하고 주동적으로 초수영의 손을 잡았다. 경악하면서도 당황한 초수영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움츠렸다. 그러나 도범은 힘을 주어 그녀의 손을 좀 더 세게 잡고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 "수영아, 이제 성질 그만 부려야지? 홍 도련님이 이미 사과했잖아. 비록 성의 없는 사과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했으니 이제 용서해 주지 그래?" 초수영은 순간 얼굴이 붉어져 심장도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 녀석, 감히 이렇게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다니?’ 하지만 초수영도 곧 눈치를 채고 협조하듯 덩달아 웃음을 드러내며 홍영천을 향해 말했다. "그래요, 제가 소심한 사람도 아니니 사과는 받아들일게요. 홍 도련님도 다음부터는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 말기를 바라요. 홍 가주님께서도 현재의 젊은이들은 사상이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계시는데." 그러면서 초수영은 또 일부러 도범을 한 번 흘겨보았다. 그 매혹적인 모습에 주위의 젊은 청년들은 저도 모르게 부러운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걱정 마, 수영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만큼은 내가 너의 곁에 서 있을 거야." 도범은 그제야 말하면서 초수영의 손을 놓아주고 한쪽에 섰다. 그리고 그 장면을 목격한 초수정은 너무 질투 났지만 한편으로는 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두 사람이 연기하고 있었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도범의 태도는 두 사람이 진짜로 사귀고 있다는 걸 증명해 상대방의 더러운 입을 막았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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