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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최무신도 덩달아 일어서서 오만방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범, 너는 네가 죽인 개산호가 청용당 사람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 감히 서둘러 떠나지는 않고 여기까지 오다니, 대단해. 하하, 나 지금 당장 네 손에 죽더라도 상관없어. 어차피 네가 곧 나랑 같이 갈 거니까. 아이고, 죽기 전에 너도 죽을 거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걸 보면, 하느님이 정말 우리 최씨 가문을 배려하고 있는 거라니까." "하하, 아까까지만 해도 고양이를 본 쥐처럼 땅바닥에서 벌벌 떨더니, 바로 또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네?" 도범이 오히려 하하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 일단 너를 살려둘게. 내가 먼저 청용당의 사람들을 죽이고, 그다음에 너를 죽일 거야. 적어도 네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체 누군지는 알고 죽어야 할 거 아니야?" "그래, 인마. 약속 지켜!" 최천규가 듣자마자 즉시 눈빛이 밝아졌다. 만약 도범이 지금 바로 손을 댄다면 충분히 그들 둘을 먼저 죽일 수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먼저 청용당 사람들을 죽이겠다니. 역시 너무 오만방자한 것 같았다. 잠시 후면 도범은 무조건 상대방에게 살해당할 거고, 그때가 되면 그들 두 부자는 살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이니 최천규는 기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쓸데없는 소리. 내가 안 지키면, 그쪽이 지킬 건가?" 도범이 냉담하게 웃으며 상대방을 노려보았다. "녀석, 역시 여기에 있었네. 남자 두 명에 여인 한 명......" 얼마 지나지 않아 2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바로 이곳의 밥상을 뒤집어엎어 큰 공간을 비워 냈다. 하지만 청용당 당주는 말을 절반 하다 말고 멍해졌다. "뭐야, 너희들 결혼식에 참석하러 온 게 아니라 깽판 치러 온 거였어?" "청용당 당주! 정말 당주님이셨군요!" 최천규가 보자마자 감격에 겨워 말했다. "장 당주님, 이 녀석이 이곳에 오자마자 저희 가문 사람들을 죽였어요. 그러니 반드시 저희를 도와 저 자식들을 죽여줘요!" 최무신도 울며불며 하소연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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