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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장

다른 말 않고, 도윤은 그저 손에 있던 블랙 카드를 긁었다. 완전히 어안이 벙벙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계산원은 전문적인 자세로 도윤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님! 오늘 저희 매장에서 너무 많이 구매해 주셔서 저희가 선물을 증정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 옷 세 벌 고르기면 저희가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계산원은 공손하게 말했다. “아니요, 잠깐만요! 이거 다 안 살 거예요! 도윤아, 이거 너무 비싸잖아! 나 이렇게 고급스러운 옷들 다 필요 없어!” 선미가 미친듯이 머리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너가 고른 것 중에 절반은 내가 입을 수 없는 것들이야! 그니까 도로 가져다 놓자…” 총 금액을 보고 충격을 먹어서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다 입을 필요 없어. 자, 이제 옷 세 벌 더 골라보자. 너가 좋다면, 너 유치원에서 친한 선생님들이나 동료분들한테 줘도 돼. 아마 그 사람들이랑 친해지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 도윤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도윤은 그녀의 올곧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왕따 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게 도윤이 그녀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은 이유였다. 도윤은 어쨌든 블랙카드를 써야 했다. 그는 매달 적어도 5500만원을 써야 했다. 그래서 선미가 이번 달 그의 생활을 더 수월하게 해준 셈이었다. 도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선미가 있었기에 그녀에게 돈을 언제나 기꺼이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일이 벌어지는 동안, 민지와 다른 두명의 여자 동료들은 그들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세 명 모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도윤의 마지막 말을 들은 여자 동료들은 특히 더 그랬다. “와! 선미 쌤, 남자친구 진짜 부자인가 보네! 이름이 도윤이랬나? 정말 멋진 이름이네요 그리고 엄청 잘 생겼어요!” 그 두 여자는 그들에게로 걸어가더니 도윤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그 날에 승자는 명확했다. “…네? 도윤은 제 남자친구가…” 선미는 당황하여 그들에게 도윤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해명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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