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8장
도윤은 이 노인이 도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기에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 도필의 과거가 궁금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를 보긴 했지만, 그의 기억 속 도필은 너무 모호했다. 아마 이 노인의 도움으로 현재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좋아. 그러면,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자. 오늘 밤 너와 나를 위한 방을 준비하도록 하지.. 그나저나, 이제 저 여자애한테 들어오라고 말해도 될 것 같은데? 이제 더 숨길 것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둘이 사귀는 사이 아니야?” 노인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알고 계셨어요…?” 도윤이 뒤통수를 긁으며 말했다.
“물론 우리가 직접적으로 바깥세상과 소통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밖의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 노인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른 채로, 도윤은 다시 후토미를 부르고 그녀가 안으로 들어오자, 문을 꼭 닫았다. 어쨌거나, 제3자가 도필의 과거를 듣는 건 원치 않았다.
도윤과 후토미가 테이블에 앉자, 찻잔을 손에 들고 있던 노인은 천천히 몸을 앞뒤로 흔들며 말했다. “보자… 나와 네 할아버지 사이에 일은 50년 전에 일어났어…”
알고 보니, 도필과 노인은 당시 서부 지역에서 유명했던 수련자인 김검수의 제자였다. 김검수의 지도하에 두 사람은 최소한 10년 동안 선후배 사이였고 무사히 훈련을 마치기도 했다. 훈련을 마친 후, 도필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가문을 번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노인은 선배를 돕고 싶은 마음에 도필을 따라나섰다.
지배자 세계에서 이씨 가문이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 도필과 노인은 견해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도필은 이씨 가문을 데리고 세속 세계로 가려 했다. 그는 부를 얻기 위해 가문의 힘을 쓰려 했다. 하지만, 노인은 이 계획에 반대했다. 어쨌거나, 서부 지역 지배자들은 세속 사회와 관련이 없었는데 도필은 계속해서 사업을 시작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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