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1장
그 나무 상자는 아주 단단하게 고정된 듯 보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상자 안에 동그랗게 웅크리고 있는 긴 머리 여자의 희미한 윤곽을 볼 수 있었다.
“와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남대표가 실제로 여자를 경매에 부칠 만큼 막 나갈 줄이야!” 신비는 화가 나서 으르렁거렸다.
화난 사람은 그녀뿐이 아니었다. 그들 중 일부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선호할지 몰라도 많은 여자들은 여전히 한계가 있었고 이렇게 여성이 경매에 부쳐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의 화와 불편한 감정은 분명했다. 어쨌거나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상품처럼 팔리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겠는가?
대다수의 여자들이 당연하게 분노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생각이 달랐다. 레아의 경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너가 뭘 알아? 부자들이 사람들 인권을 빼앗는 건 일도 아니야! 남 대표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고 이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면 분명 남 대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듣자, 신비는 바로 레아의 가치관에 대해 소름이 끼쳤다. 레아를 바라보며 신비가 말했다. “뭐라고? 레아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저 여자가 지금 학대하고 차별 받고 있는 거 몰라서 하는 말이야? 왜 아직도 남대표를 옹호하는 거야?”
이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도윤은 상자 안에 있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는 여자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한편 승모는 그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남성분들의 열렬한 눈빛이 보이는 군요! 하하하! 좋습니다, 이제 시간은 그만 끌도록 하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여자를 공개합니다!”
승모가 손짓을 하자, 네 명의 부하들은 바로 나무 상자의 흰 천을 벗기기 시작했다…. 나무 상자의 문이 천천히 열리자, 모든 사람들은 안에 있던 여자를 보았다.
나무 상자 한 가운데 앉아 있던 여자는 눈처럼 하얀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희고 부드러운 팔로 무릎을 껴안고 있었다.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지만 누가 봐도 그녀는 울고 있었다. 기력이 없어서 그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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