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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9장

하현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김탁우와 김나나 두 사람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허둥지둥 떠났다. 어쨌든 오늘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창피했다. 그들은 남의 공을 가로챈 것을 발뺌하다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탁우가 아무리 뻔뻔해도 더 이상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설은아는 멍하니 병상에 앉아 밀려오는 후회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현을 완전히 믿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동시에 자칫 자신에게 있을 우려스러운 뒷일을 없애기 위해 하현이 사람을 죽이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 비록 하현에 대한 경찰들의 태도는 공손했지만 어쨌든 하현은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었다! “은아야, 너 정말 정신 좀 차려!” “데릴사위가 어쩌다가 널 한번 구해 준 것까지고 너무 감사해하는 거 아니야?” 자신의 딸이 넋이 나간 듯한 태도를 보이자 최희정은 갑자기 기분이 상했다. “데릴사위가 뭐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그래?” “솔직히 말해서 넌 지금 이혼한 걸 기회로 삼아 최고 명문가에 시집갈 궁리를 해야 해!” “최고 수준의 명문가들은 널 뒷받침해 줄 힘이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구 정 씨 가문도 이제 널 홀대할 수 없을 거야!” “아홉 번째 집안을 관리하면서 네가 수모만 받았지 무슨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어?” 후회스러운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서 안색이 일그러졌던 설은아가 말했다. “엄마, 그런 거 아니야!” “하현은 나한테 너무 잘했어!” “잘하면 뭐해?” 최희정이 냉소를 흘렸다. “서울에서 남원, 남원에서 대구까지, 또 무성까지, 그리고 금정까지...” “넌 매번 그놈이 너한테 잘해준다고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무슨 혜택을 받았니?” “장모인 날 존중해 주었길 하니?” “무성에 있을 때, 그놈이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도 왜 나한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던 거야?” “매번 내 일에 초를 친 것 외에 그놈이 한 게 뭐냐고?” “똑똑히 들어. 그놈은 너와 김탁우의 결혼을 막았어. 네가 김탁우와 좋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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