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9장
곧 사하담은 왕자혜의 맥에서 손가락을 떼었고 가늘게 눈을 떴지만 조금도 미동이 없는 표정이었다.
몇 분이 지나고 나서 왕문빈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선생님, 내 딸이 도대체 어떤 상태인 겁니까?”
“살아날 수 있을까요?”
은둔가 왕 씨 가문은 사업을 크게 하긴 하지만 무학에 있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강호의 생리에 대해 잘 모른다.
왕문빈은 지금 무학의 성지에 가서 고수를 찾을 시간도 없고 아내가 수소문해 데려온 이 사하담에게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복잡해요. 아주 복잡하게 되었어요!”
사하담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따님의 경우 원래는 단순 평범한 교통사고였는데 하필이면 무학을 수련한 몸이라 내면에서 끊임없이 마찰이 일어나고 있어요...”
“평소에는 이런 내면이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을 주겠죠!”
“하지만 지금 이런 몸은 오히려 목숨을 구하는 데 독이 되고 있습니다!”
“아주 복잡해졌어요!”
사하담의 말을 들은 왕문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럼 선생님의 힘으로도 내 딸을 어찌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까?”
“그 정도는 아닙니다.”
사하담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빙긋이 웃었다.
“따님의 상황을 해결하려면 좀 복잡하고 번거로운 면이 있다는 뜻입니다...”
“최소 10년 내공을 소모해야만 따님의 복잡한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힘을 다 쏟으면 몸에도 무리가 상당히 갑니다. 그런데 강호에도 아직 상대할 사람들이 많아서 참 어렵군요.”
“10년 내공을 모두 다 쏟게 되면 아마도...”
하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사하담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환자의 내면을 진정시키는 것이 그렇게 복잡하고 힘든 일인가?
10년 내공을 소모해야 할 만큼?
무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을 속이려는 것인가?
그러나 사하담의 말이나 행동이 하나하나 사리에 들어맞는 것을 보고 하현도 일일이 따질 마음은 없었다.
어쨌든 사하담이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상황을 부풀려 보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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