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0장
수사팀장이라는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
방금 걸려온 전화는 서장실에서 온 것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하현은 주향무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경찰서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수사팀장이 아무리 마음을 크게 먹는다고 해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수사팀장의 말에 이정양의 안색은 급격히 일그러졌다.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뭐? 관여할 수가 없다고?”
“당신은 경찰이고 법을 수호하는 사람인데 왜 관여할 수가 없다는 거야?”
“이런 범죄자를 체포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 선량한 서민들을 보호하고 금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거야?”
수사팀장은 이정양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말을 내놓지 않았고 그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부하들을 데리고 떠날 채비를 했다.
이정양은 수사팀장의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가 없어 눈이 휘둥그레진 이정양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하현이 담담하게 먼저 입을 열었다.
“누가 당신더러 가도 좋다고 했어?”
수사팀장은 눈꺼풀이 펄쩍 뛰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봐, 젊은이.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지...”
“방금 당신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도 않고 선량한 시민인 나를 겁박하며 체포하려고 했어.”
“그런데 이제 와서 사과도 없이 그냥 가겠다고?”
하현은 수사팀장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
“당신이 언제 날 시민으로서 존중해 준 적 있어?”
“왕법을 존중한 적 있냐고?”
“촥!”
맑고 낭랑한 소리가 울리며 수사팀장의 얼굴이 날아갔다.
이윽고 그의 얼굴엔 시뻘건 손자국이 떠올랐다.
너무나 거침없는 행동이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을 때리다니?!
감히 수사팀장의 얼굴을 때리다니?!
후 팀장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봐!”
“퍽!”
하현은 손바닥으로 또 한 번 그의 얼굴을 때렸다.
“그래, 나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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