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9장
”하하하, 선물 가져왔어요?”
이영산은 씩 웃으며 하현이 들고 있는 비닐봉지에 시선을 던졌다.
“설마 이거 말하는 건 아니겠지?”
“금정에 와서 부모님을 만나 뵙고 재결합하려고 하는데 비닐봉지라니? 부끄럽지도 않아?”
설은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영산은 이미 하현이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빼앗아 자기 마음대로 열어 보았다.
싹이 난 무같이 생긴 것이 눈에 들어왔다.
“무? 조금 전 어디 밭에서 뽑아 왔어?”
“포장도 따로 없이 검은 비닐봉지에?!”
“이거 천 원은 하나?”
“어쩐지 부모님이 당신을 두고 쓸모없다, 쓸모없다 하시더라니!”
“재결합 선물에 이런 걸 선물이라고?”
“천 원도 안 되는 것을! 염치가 없어도 원!”
“썩 꺼져!”
“우리 설 씨 가문에서 당신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최희정과 설재석이 금정에 와서 알게 된 사람들은 이영산의 말을 듣고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시선에는 혐오감과 경멸함이 가득 들어 있었고 하현의 존재가 그들의 모임의 격을 떨어뜨려 놓았다고 느꼈다.
하현은 이 사람들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그 사람들 중 아무도 이 백두산 산삼을 알아보는 이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현이 아무런 동요도 없는 모습을 보이자 사람들은 데릴사위가 창피한 줄도 모른다며 비아냥거렸다.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이영산은 하현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자, 자, 자. 이번에 부모님을 위해 내가 준비한 선물을 좀 보시죠. 이것은 명나라 당인의 서화입니다.”
이영산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서화 한 권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를 지었다.
“맹호하산도!”
“당나라 말기 출세작이죠!”
“이 물건을 구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수집가들과 주먹다짐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 결국 거금 오천만 원을 주고 손에 넣었죠!”
“아마 진정한 가치는 그 열 배도 넘을 거예요!”
이영산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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