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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9장

”그날 페낭에서 감히 내 개가 되기를 거부하고 날 때린 거 똑똑히 되갚아 줄 거야!” “열 배 백 배 되돌려줄 거야!” “그놈은 내 개가 될 자격도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야!” 페낭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원가령은 조금도 후회하거나 슬프거나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요 며칠 그녀의 마음에 점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운명의 거물을 만났다고 해서 과거의 모든 것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아직도 그녀의 마음속엔 원한과 울분이 가득 차지하고 있었다. “하현, 하현! 계속 날 무시했었지! 어디 두고 봐! 당신이 절대 날뛰지 못하게 만들 거야!” “난 조금도 실의에 빠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빛나고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걸 똑똑히 알게 할 거야!” “당신은 후회하는 일만 남았어!” “꼭 기다려! 죽는 게 뭔지 보여줄 테니까!” 원가령은 씩씩거리며 입을 앙다물었다. 원천신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가령아, 오늘은 제멋대로 굴지 말고 내 말 꼭 잘 들어야 돼!” “약혼식만 끝나면 우리는 반쯤 김 씨 가문 사람이 되는 거야!” “금정 김 씨 가문 간판이 있으니 너와 내가 대하에 있는 한 하현 그놈도 우리한테 한껏 예의를 갖추어야 해!” 말을 마치며 원천신은 일어서서 손에 든 와인 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시선을 멀리 던져 수평선 위에 놓았다. 그녀는 하현이 그들 모녀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상상하며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엄마, 하현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원천신은 가슴을 펴고 득의양앙한 표정을 지었다. “김탁우를 너무 과소평가하지도 마!” “금정 김 씨 가문은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야. 몇 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야.” “중간에 대하 무맹 대표가 된 것과는 비교도 안 돼!” “게다가 소위 하현이 지금 가지고 있는 지위와 업적은 모두 대하 무맹이 그에게 준 거야.” “대하 무맹이 그를 폐위시킨다면 그는 단번에 나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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