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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6장

”참, 오늘 밤에 어디서 만나는 거예요?” 양유훤이 물었다. 상대방은 양유훤을 한껏 내려다보는 투로 말했다. “저녁 8시, 천수만 회관!” “양유훤, 늦지 말고 와!” 양유훤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제시간에 도착할게요.” 전화를 끊은 뒤에야 하현에게 시선을 돌린 양유훤이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중간 브로커, 페낭 사교계의 꽃이라 불리는 채연이라는 여자야.” “우리 같은 사람들과 어둠의 사람들, 두 세계를 동시에 잘 아는 여자지.” “그래서 내가 중간에서 연결 좀 시켜달라고 부탁했어. 빚진 사람들을 좀 만나게 해 달라고 했지.” “빚진 사람들이 누군데?” 하현이 물었다. “부두에 있는 운송 회사. 회사 사장 사장은 부문상이야.” “그의 뒤에는 페낭 무맹이 있어. 그래서 아주 골치가 아파.” “페낭 무맹?” 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양유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양국은 대하와 달리 무예를 익힌 사람들은 분파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모두 무맹에 가입해 그 안에서 무예를 익혀.” “페낭 무맹은 남양무맹의 할 갈래인데 세력이나 인맥이 가당치도 않아.” “남양 3대 가문도 페낭 무맹을 만나면 한 발짝 물러설 때가 많거든.” “말벌집을 누가 감히 함부로 건드리려고 하겠어?” “그래서 부문상은 페낭 무맹이라는 뒷배를 믿고 함부로 우리 양유훤의 빚도 갚지 않고 버티고 있단 말이지?” 하현은 소리 없이 웃었다. “내가 해결해 줄까? 어차피 페낭 무맹이 남양무맹과 관계가 있으니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어떻게 해결될 것도 같은데.” 양유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조용히 웃었다. “내가 처리할 거야.” “이건 우리 양 씨 가문 일이고 사업적으로도 꼭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 “그리고 이번에 당신이 이 먼 페낭까지 왔는데 며칠 쉬지도 못하고 내 일 때문에 꼼짝없이 묶여 있다면 내가 얼마나 미안하겠어?”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긴 뭘 미안해. 어쨌든 기왕 온 김에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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