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9장
구예빈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맞아.”
“방금 그는 국가를 위해, 민족을 위해 더 이상 당신과의 충돌은 그만두고 따질 생각도 없다고 말했어!”
“황소군처럼 대범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런 누명을 씌워? 사람이 염치라는 것도 없어?”
“그리고 남선 일행이 독을 흡입하고 의식을 잃은 건 자업자득인데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우리 황금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당신 옆에 싸움 좀 잘하는 사람 두 명 뒀다고 해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그렇게 으스대지 마!”
“짝짝짝!”
하현은 손뼉을 치며 감탄해 마지않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래서 두 분을 천생연분이라고 하는구나!”
“눈으로 보니 확실히 그 말이 사실인 걸 알겠군!”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처음 봐!”
황소군은 안색이 화들짝 변하며 버럭 했다.
“하현, 당신이 지금 하는 그 말에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명심하라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함부로 지껄이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이나 해 봤어?”
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증거? 방금 당신들 두 바보가 스스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어?”
“당신들 잘 들어. 내가 언제 남선 일행이 독살되어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어?”
“난 단지 당신들한테 남선 일행을 곤경에 빠뜨린 걸 따지러 왔다고 했어.”
“그런데 당신들은 남선 일행이 독살되어 의식을 잃은 줄 어떻게 알았어?”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신들이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냐고? 아마도 손을 쓸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거지.”
하현의 말을 들은 황소군과 구예빈은 얼굴빛이 검게 일그러졌다.
그들은 하현이 그들에게 함정을 파 놓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게 틀림없었다.
하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의아해했다.
설마 황소군과 구예빈이 정말로 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에게 음모를 꾸민 것인가?
이것은 나라를 팔아 적의 손에 쥐여주는 행위였다!
“하현, 말장난하는 게 당신이 말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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