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4장
이 두 주먹을 보고 하현은 조금 진지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다만 머리를 좌우로 살짝 흔들었을 뿐이었다. 때마침 아주 미세한 차이로 간석준의 필살기를 피했다.
간석준의 얼굴빛은 변하지 않았고, 이 순간 주먹의 기세 역시 변함이 없었다. 하체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자세로 세우고, 양 주먹은 각도를 바꾸어 하현의 관자놀이를 강한 힘으로 공격했다.
하현은 여전히 평온한 기색이었고, 이번에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또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했다.
“쾅______”
간석준은 봐주지 않고 기세를 몰아 이번에는 하현의 가슴을 향해 다시 주먹을 날렸다.
이 수법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일단 맞으면 하현의 갈비뼈가 몇 개 부러질 것이다.
하현은 다시 손을 썼는데 이번에는 주먹을 날리지 않고 오른손으로 간석준의 주먹을 누르자 몸 전체가 왼쪽 뒤로 튕겨 나갔다.
일련의 공격에도 하현은 손을 쓰지 않았고 계속 피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하현은 이미 불리한 위치에 있어 반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 간씨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연이어 갈채를 보냈다.
그들이 보기에 자기네 간 세자는 누구도 당해내지 못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하현이 어찌 그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재미있네.”
몇 번을 놓쳤지만 간석준은 오히려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움직였다. 이번 동작은 방금 전 보다 조금 더 빨랐다.
허리는 활, 주먹은 화살이 되어 매번 일격을 가할 때마다 대지를 부수는 기운을 품고 있었다.
만약 방금 전까지는 간석준이 떠보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런 일격은 하현에게 조금 더 흥미를 느끼게 했다.
그는 갑자기 멈추더니 몸을 돌려 발을 휘둘렀다.
이 일격은 아무런 기교도 없고 밋밋하기 그지없었지만 이 순간 간석준의 얼굴빛은 오히려 광변했다.
단순한 발길질이었지만 그의 유일하게 노출된 취약한 부분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만약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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