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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장

그는 그녀의 뒤에 서서 그녀의 두 손을 잡고 단단히 그녀를 에워쌌다. 소만리는 잠시 정신이 아찔해졌다가 거듭 그가 단단히 에워싸자 계속 저항했지만 남자에 의해 속박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의 힘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고 기모진의 그런 행동을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강연과 사랑에 빠진 게 아니었나? 왜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하지? 기모진이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만약 강연의 계획이었다면 오히려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소만리는 더 저항하고 싶었다. 그녀는 기모진의 입술을 깨물어 버렸고 남자는 욕구에 찬 행동을 멈추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져서 그녀를 붙잡고 침대에 내동댕이쳤다. “도망갈 생각하지 마.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전에는 당신은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알아들었어?” 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결국은 안타까워하며 주먹을 풀었다. “나 전화 좀 해야겠어요. 내 아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병원에 전화해서 아들의 상황을 알게 해 줄 수 있어. 그전에 내 말을 들어야 해.” 소만리의 눈동자에 또렷한 눈빛이 차올랐다. 결국 그녀는 타협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요. 약속하죠.” 이 답을 듣고 기모진은 만족한 듯했다. 그는 소만리를 풀어주고 핸드폰을 그녀 앞에 던졌다. 그의 감시하에 소만리는 사화정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의 상황을 물었다. 아기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너무나 안심이 되었다. 다만 사화정이 그녀에게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을 때 소만리는 단지 오늘 일이 생겨서 아이들을 좀 부탁한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기모진은 핸드폰을 건네받으며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이랑 뭘 할 건지 내일 말해 줄게. 오늘은 여기서 자.” “난 당신이 다른 여자와 잤던 침대에서 자고 싶지 않아요.” 소만리는 혐오스러운 듯 침대에서 내려왔다. 차라리 바닥에서 잘지언정 그 침대에는 한 뼘도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기모진이 기억하는 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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