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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장

기모진은 자신이 본 화면을 믿을 수 없어 기묵비의 핸드폰을 한 손에 빼앗았다. 한 번 자세히 본 후 기모진은 이 동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님을 발견했다. 화면 상단에 표시된 날짜도 진짜였다. “어때? 이 선물이 놀랍지 않아?” 기묵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기모진의 얼굴빛이 변해가는 걸 바라보며 말했다. “죽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지?” 기모진은 기묵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시선을 동영상 속 귀여운 그림자에 고정했다. 그는 손을 뻗어 화면 속에 천진난만하게 웃는 귀여운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가가 뜨거워졌다. “여온.” “자기 딸이 아직 무사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걸 보니 너무 기쁘지?” 기묵비는 비꼬며 말했고 눈빛은 한층 더 거만해졌다. “그때 내가 소만리를 죽은 것처럼 꾸며서 너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한 후 F국으로 데려온 것과 같은 방법으로 난 여온이를 죽은 것처럼 꾸몄지.” 기모진은 핸드폰을 움켜쥐고 날카롭고 차가운 눈초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기묵비, 이렇게 어린 아이까지도 가만두지 않다니.” “얘 친아빠가 너인걸 어떡하니?” 기묵비는 책임을 기모진에게 돌리며 말했다. “만약 여온이가 3년 동안 나를 아빠라고 부르지 않았다면 난 아예 인정사정없이 대했을 거야.” “기묵비.” “흥.” 기묵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화도 나고 질투도 많이 나지? 너의 친딸이 나를 아빠라고 부를 뿐만 아니라 나를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지아빠로 생각해.” “당신한테 질투 나냐고?” 기모진은 마치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어이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날 사랑하고 있고, 그런 우리에겐 사랑스런 딸이 있어. 또 곧 태어날 아이까지 있어. 내가 당신을 질투할 것 같아?” 기묵비의 얼굴에 승리의 웃음이 일순간 사라졌다. 그는 기모진이 가지고 있는 것이 더욱 그를 질투하게 만든다는 걸 부인할 수 없었다. 기모진도 마침내 소만리가 입을 다물고 말하지 못하는 고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기여온이 기묵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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