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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장

소만리는 기모진의 절박함을 느끼며 손을 꼭 잡았다. “기모진, 당신 나 믿죠?” “믿어.” 그의 대답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고 눈빛은 어느 때보다 다정했다. “하지만 소만리, 내가 같이 하게 해줘. 함께 나누자고.” 그의 진솔한 마음을 느낀 소만리는 다정하게 말했다. “기모진, 모든 게 곧 해결될 거예요. 내가 당신에게 냉담한 건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 기모진은 곤혹스러워하며 다시 물었다. “소만리, 왜 이유를 말해 주지 않는 거야?” “난 감히 모험 같은 건 할 수 없어요.” 소만리는 기여온이 무사하게 있음을 알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말했다. “나 절대로 함부로 모험 같은 거 안 할 거예요.” 소만리의 결연한 눈동자를 보자 기모진은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잡고 있던 소만리의 손을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대고는 애절하게 입맞춤을 했다.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나에게 일부러 그렇게 차갑게 대한 거라면 알겠어. 그걸로 충분해.” “당신이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분명히 기쁘고 즐거울 거예요.” 소만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만약 기모진이 그들의 딸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면 반드시 기뻐서 주체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비록 여온이 기모진을 아빠라고 부른 적이 없고 그가 친아빠라는 것을 모르지만 기모진에게는 무엇보다 남다른 의미를 준다. “난 지금도 이미 충분히 즐거워.” 그는 웃으며 소만리를 품에 안고 그녀를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하였다. “소만리, 난 아직도 당신이 날 미워하고 있을까 봐 걱정했어.” 그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녀의 뺨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그녀를 껴안고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 좁은 병상에서 그는 몸을 옆으로 돌려 따뜻하게 그녀를 감쌌다. “소만리, 그 강자풍이란 사람은 어떻게 된 거야?” 그가 의문스럽게 물었다. 소만리는 자신이 알게 된 상황을 기모진에게 자세히 알렸다. 기모진은 갑자기 눈이 동그래지며 물었다. “그렇다면 그가 방금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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