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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장

소만리는 얼어붙은 채 꼼짝도 하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자신을 겨누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떨리고 불안한 마음이 약간은 진정되어 갔다. 눈앞에서 기모진이 총을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그의 손바닥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의 갈색 재킷에도 핏방울이 드리워져 있었다. 지난밤 그녀를 바라보던 깊은 두 눈동자엔 흉악스러운 살기가 짙게 서려 있었다. 주홍빛으로 핏날이 서 있는 그의 두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며 소만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막 살육을 겪은 악마처럼 온몸에 살기가 돌았고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들어온 사람이 소만리라는 걸 본 순간, 기모진의 눈 속에 있던 암혹한 기운은 흩어졌고 더 이상 그녀를 향한 분노도 없었다. “내가 죽었는지 아닌지 보러 온 거야?” 그는 살짝 비꼬아 웃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소만리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역시 당신은 기묵비의 좋은 아내로군. 나를 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부하를 푼 것도 모자라 이제 직접 확인까지 하러 오고 말이야. 그래, 내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실망했어?” 소만리는 기모진이 하는 말을 듣고 자신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더 이상 해결할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기모진, 죽기 싫으면 당장 여길 떠나요.”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 지금 떠나지 않으면 정말 못 갈 수도 있어요.” “허.” 기모진이 비웃으며 소만리를 향해 겨누었던 총을 거두었다. 이윽고 피로 물든 손바닥으로 소만리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내가 정말 오늘 죽는다면 여기도 나쁘지 않은데. 심지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도 같이 있어 주고.” 소만리는 결연하고 단호한 기모진의 눈을 바라보았다. “기모진, 당신 정말 죽고 싶어서 이래요?” 그녀는 너무나 초조하고 애가 탔다. “기모진, 경도에 당신 아들이 있다는 걸 잊었어? 도대체 정말로 여기서 죽고 싶은 거냐구?” “아들? 당신 우리에게 아들이 있다는 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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