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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장

그녀는 가슴이 세차게 내려앉은 듯 아팠지만, 쌀쌀맞고 심지어 무시하는 표정이었다. 아주 잘됐어. 그에게 이 말을 듣게 하다니, 정말, 잘됐어. "모진, 너 들었어? 너 봤어? 이게 바로 모천리의 진면목이야! 그녀가 온갖 궁리 끝에 너에게 접근한 것은 단지 복수하기 위해서였어! 모진아, 정신 차려, 다시는 이 여자한테 현혹되지 마!" 위청재는 기모진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소만리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계속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기모진 옆을 스쳐 지나갈 때, 그녀가 잠시 멈췄다. "기모진, 방금……” "알아, 당신이 일부러 어머니를 화나게 한 거잖아." 그는 안개꽃을 그녀 앞에 내밀며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천리, 받아, 내가 집에 오는 길에 꽃집을 지나다가 샀어. 소만리는 그가 건네 준 꽃다발을 보고 마음이 더욱 아팠다. "외출하는 거야? 어디 가? 내가 데려다 줄게." "그럴 필요 없어요." 소만리는 덤덤하게 입을 열고 경멸하는 눈빛을 보였다. 저는 지금 당신의 작은 삼촌인 기묵비를 찾아가려고 하는데, 설마 당신이 따라오려고요? 왜 가요? 나와 그가 연애하는 거 보려고요?”. "......" 기모진은 물끄러미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천리, 나에게 그런 농담은 하지 마.” "당신한테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방금 어머니께 한 말도 다 사실이에요."소만리가 웃었다. "난 지금 당신을 속이고 있어요. 바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이미 4년 전에 사라졌지만, 당신과 결혼한 것이고, 만비비에게 화풀이만 했어요, 알겠죠?" 소만리는 환하게 웃으며 말하고는 쿨하게 돌아섰다. 다만 돌아서자마자 그녀의 눈시울이 주체할 수 없이 붉어졌다. 그녀가 차고로 걸어가자, 기모진이 쫓아 나왔다. 그는 그녀를 끌어당기며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천리, 나에게 말해줘,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젯밤에 나와 같이…." "어젯밤 제가 잠시 정신이 혼란스러웠을 뿐이니, 심각하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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