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장
기모진이 만비비에게 맞춰줄 줄 알았는데 손에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만비비의 얼굴에 잔에 담긴 모든 액체를 뿌렸다.
소만영이 "악"하는 비명을 질렀고, 분명히 기모진이 이런 행동을 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와인색 액체로 젖은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놀라서 눈앞에서 천천히 일어서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모진, 당, 당신 왜 저에게 와인을 뿌렸어요?"
기모진은 그녀가 보기조차 싫어 고개를 돌렸다. “술은 마음을 편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정신도 맑게 해준다는 걸 말씀드린 거예요.”
그의 목소리는 듣기 좋았지만, 말투는 정말 차가웠다. "어때요, 정신이 들어요?"
"......" 소만영은 혼란스럽고 화가 났지만, 그녀는, 순진하게 말했다. "모진, 당신 왜 그러세요? 저는 단지 당신의 시력을 빨리 회복하도록 돕고 싶었어요, 이것은 심리 치료를 위한 방법 중 하나예요.”
"이건 정말 특별한 방식이네요." 소만리가 유유히 입을 열고 지나갔다.
소만영은 다시 기모진의 비위를 맞추러 가려고 생각했지만 예기치 않게 소만리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보니, 정말 소만리가 우아하고 침착하게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소만리?"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말을 바꾸었다. "미스 모, 여긴 어쩐 일이에요? 당신이 어떻게 들어왔어요?"
“전 심리치료의 대가이신 만비비 선생님이 어떻게 환자를 치료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특별히 이곳에 보러 왔습니다.” 소만리는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소만영이 입고 있는 옷을 훑어보았다.
"왜 만 의사선생님은 환자를 치료할 때 종이보다 얇은 잠옷을 입고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셔야 합니까?"
“......”
소만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기모진을 쳐다보았다. "모진, 미스 모는 완전히 헛소리를 하고 있어요. 내가 노래를 틀고, 당신을 술 마시게 한 건 단지 당신이 긴장을 풀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리고 저는 잠옷도 전혀 입지 않았어요. 제가 환자를 치료할 때는 항상 양심이나 의료 윤리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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