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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장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가려고 손을 드는데 누군가에게 손이 잡혔다. 소만리는 고개를 돌려 기묵비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았다. “수속은 다 끝났어요, 이제 우리 갑시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나려고 했다. 소만기라 그를 붙잡고 말했다. “묵비, 이 안에 어떤 여자가 노인을 괴롭히고 있어요.” “남의 집안일은 우리 신경 쓰지 말아요.” 기묵비는 난처한듯 얼굴을 찡그리며 애틋한 눈빛을 보냈다. “어쨌든 우리는 자초지종을 모르니, 그냥 가요.” 소만리는 다시 병동을 들여다보았고, 위영설의 가증스러운 얼굴과 휠체어에 앉아있는 노인의 뒷모습은 그녀의 마음을 왠지 모르게 괴롭혔다. 위청재는 소만리를 엘리베이터까지 쫓아가다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불만을 억누르며 돌아서려는 순간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경찰서에서 막 돌아온 기모진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그 얼굴은 차갑고 굳은 표정으로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위청재가 급히 달려가서 말했다. “모진, 오전 내내 어디 갔었어? 방금 기묵비가 소만리를 데리고 간 거 알고 있어? 내가 말이지 ……….”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위청재는 기모진의 눈에서 퍼지는 분노를 느꼈다. 기모진은 시선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모진, 그 여자 좀 내버려 둬, 곧 할아버지가 퇴원하실 텐데, 너 없이 어떻게 해!” 위청재는 기모진을 부르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모진, 지금 네 할아버지는 말도 못하고 걸음도 못 걸으시니 얼마나 불쌍하니!” “어렸을 때부터 너는 할아버지의 총애를 많이 받았는데, 네가 여자 때문에 할아버지를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니? 비록 네가 이 문제는 소만리와 관련이 없다고 확신했지만, 증인과 물리적인 증거는 모두 소만리를 가리키고 있어. 그녀는 이번 독극물 사건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 기모진은 차가운 눈동자를 가볍게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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