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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장

기묵비가 소만리를 이렇게 다정하게 쳐다보는 것에 불만을 품은 기모진은 기무비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나와보세요, 할 말이 있어요." 기묵비는 그 말을 듣고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뒤를 따랐다. 복도 끝에서 기모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기묵비, 당신은 천리를 속일 수 있지만, 나를 속일 수 없어요. 당신은 천리를 이용해서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군요." 기묵비는 가만히 들으며, 논쟁도 하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맞아, 나는 미랍을 이용하고 있어. 만약 미랍이 아니었다면, 나는 정말 그렇게 빨리 기 씨 그룹과 기 씨 저택을 얻기 어려웠을 거야.” 그의 당연한 대답에 기모진은 손가락을 구부리며 외쳤다. "기묵비, 당신 정말 비열해요." "비열해?" 기묵비는 눈에 오만함을 드러내며 웃었다. "너는 왜 안 그래? 처음에 미랍은 거의 죽을 정도로 다쳤는데, 지금 그녀가 다시 태어난 그녀를 보고 지난일에 연연하지 않으려 하다니, 기모진, 네가 나보다 더 비열해보여." 이 일에 있어서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부끄럽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다. 그러나 기묵비의 말처럼 소만리가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만회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오랜 세월 동안 그의 마음속은 알려지지 않았고, 믿을 수 없는 비밀이었다. “미랍 깨어나서 부상이 호전되는 대로 당신과의 이혼증명서를 발급 받고, 그녀와 기란군을 먼저 F국으로 보낼 거야.” 기묵비는 자신의 계획을 공개했고, 기모진이 중간에서 방해할지 말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기모진의 눈에는 스쳐가는 애틋함과 쓸쓸함을 바라보며 기묵비의 웃음은 더욱 깊어졌다. "내 좋은 조카, 아내든 아들이든 평생 다시 가질 기회가 없을 것 같네. 미랍은 곧 내 여자가 될 것이고, 기란군은 아주 빨리 나를 아빠라고 부를 거야." 소만리에 대한 그의 사랑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기모진은 고사하고 누구도 그러한 상실과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의 눈 밑에는 서늘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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