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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장

그녀가 가장 무력했던 순간, 그는 그저 냉담하게 바라만 보았다.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자신이 끝없이 사랑하는 줄만 알았지만, 그것은 허황되고 환상적인 아름다운 꿈에 불과했다. 진정한 사랑은 이렇게 어둡고 차가워서는 안 되었다. 오랫동안 공기가 잠잠해졌다가 소만리는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기모진, 만약 당신이 정말로 나에게 미안하다면 빨리 이혼서류에 서명해 줘요.” 이혼이라는 이 두 글자를 다시 듣자 기모진은 다시 한번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았다. 그는 소만리의 눈에서 결단을 보았다. 그녀는 다시는 그런 존경과 애모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모진, 또 다시 그를 이렇게 다정하게 불러주지 않을 것이다. 잃어버린 모든 것은 그로 인해 빚어진 결과였다. 기모진이 말문이 막혀 하는 것을 본 소만리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내일 변호사 사무실에 당신이 와서 서명하러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그리고 당신이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나한테 군군의 양육권을 줘요. 만약 당신이 그러기 싫다면, 나도 끝까지 싸울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기모진은 살며시 울먹였다. 그는 상처받은 마음을 억누르고 눈을 들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나와 이혼하면 당신 정말로 행복할 수 있겠어?” “당연하죠.” 그녀의 망설임 없는 대답을 들은 기모진의 마음이 맹렬히 찢기는 듯했다. 몇 초간 침묵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다 해줄게 군군의 양육권도 따지지 않을게.” 기모진이 계속해서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그렇게 결단 내릴 줄은 몰랐다. 소만리가 기모진을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오히려 그가 그녀를 보고 웃는 것을 보았다. “천리, 만약 이렇게 해서 당신이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난 받아들일게.” 소만리는 그의 진심 어린 눈빛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뒤를 돌아봤을 때, 자신의 길을 잃은 듯 바라보는 그를 보고, 소만리는 웃으며 말했다. “한때 외로이 당신만을 사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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