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장
소만리가 뜻밖이라고 생각했을 때 기모진은 마침 그녀를 쳐다보았다.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소만리의 심장이 왠지 모르게 더 빠르게 뛰었고 그의 눈빛은 부드러움과 연민, 그리고 뜨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모진의 눈빛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소만리는 시선을 돌리고 기모진은 그녀를 따라 증인석까지 걸어갔다.
소만영은 기모진을 보고 있자니 안색이 불안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애틋함이 짙고 사랑했지만, 기모진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직접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이 증거가 나오자 소만영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듯하며 기모진이 들고 있는 핸드폰을 응시했다.
"이것은 고인 모보아의 핸드폰입니다."
기모진은 침착하게 입을 열어 진술했다.
“피고인의 집에서 찾았습니다"
"………"
소만영의 눈이 번쩍 뜨이고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3년 전, 고인이 죽기 전에 찍은 짧은 영상이 있습니다. 이 영상을 통해 누가 진짜 살인범인지 알려 줄 것입니다. 이 영상은 이미 백업해 놓았습니다."
그가 USB 한 개를 건네주자, 조수는 정중하게 건네받아 그대로 판사에게 전달했다.
판사가 USB를 컴퓨터에 꽂고 짧은 동영상을 열자, 그의 뒤편의 대형 스크린에 모보아가 죽기 전에 찍었던 그 장면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해 겨울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소만영은 반격이 불가능한 소만리를 온 몸에 상처를 입히며 욕설을 덧붙였다. 소만리는 피를 토하면서도 갓 손에 넣은 친자확인 검사 보고서를 쥐고 있었다.
이 보고서에는 소만리가 사화정과 모현의 친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영상 속 소만영은 소만리의 멱살을 꽉 움켜쥐고 악랄하게 경고했다.
“모씨 가족의 아가씨 자리는 내가 정했어! 모천리라는 신분도 내 꺼야! 알아 들었어?”
소만영은 이어서 말했다.
“소만리, 사화정이 심장마비로 그 자리에서 죽는 것을 보고 싶다면 그들에게 가서 네가 그들의 친딸이라고 말해.”
마지막으로 소만영은 악랄한 경고를 했다.
"모진이 너를 믿지 않는다 해도 그에게 말하려고 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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