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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기모진이 내뱉은 말 하나하나가 마치 소만리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듯이 그녀를 마비시켰다 "허허...." 소만리는 슬프게 웃었다. 기모진은 아이를 죽일 정도로 냉혈 했다. 그는 악랄한 소만영을 위해 자신의 친자식까지 한 줌의 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소만리는 그녀의 상처받아 거덜난 마음은 이미 죽어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상처들은 기모진을 다시 만나는 순간 다시 타올랐다. "모진아, 만리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나를 찾아와 괴롭힐 줄 몰랐어. 또 우리 아기 다치게 할까 봐 무서워. 만리 때문에 이미 한 번 유산됐는데, 두 번 유산되고 싶지 않아." 소만영은 애처롭게 눈물 흘리며 기모진의 품에 기댔다. 소만영의 말은 억울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기모진의 화를 돋구었다. 아니나 다를까,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악랄하게 소만리를 노려봤다. "소만리, 3년의 감옥살이가 너무 짧았지? 다시 감옥 가고 싶으면 나한테 직접 말해. 만영이 괴롭히지 말고!” 기모진은 소만리를 쎄게 밀며 경고했다. 기모진은 예전보다 더 소만영을 보호하고 눈감아줬다. 소만리는 비틀거리며 넘어져 몸서리쳤다. 감옥에서 천일 밤낮으로 맞았던 구타와 시련을 생각하면 그녀의 가슴이 갑자기 놀라 불안해졌다. 소만리는 다시는 그 어두운 감옥으로 돌어가고 싶지 않았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기모진에 대한 뼈아픈 사랑이 한순간에 뒤바뀌는 듯 변했다. 가증스러운 소만영! 소만리는 악랄한 소만영의 모든 것이 미웠다. 그리고 기모진의 냉혈함이 야속하고, 소만영이 한 못된 짓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그가 더욱 원망스러웠다. 분명 죽어야 할 사람은 소만영인데 자신의 귀한 딸이 왜 소만영과 같이 비열하고 악랄한 여자를 위해 속죄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억울했다. "모진아, 가자. 오늘 우리 아기 두 돌인데, 엄마 아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자." 소만영은 애교 섞인 말투로 기모진의 팔짱을 끼고 돌아섰다. 소만리는 한없이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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