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장
소군연은 곁눈질로 바라보다가 바로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표정이 훨씬 더 굳어졌다.
소만리는 뒤에 누가 왔는지 보지는 못했지만, 소군연과 예선의 반응을 보면 짐작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고 기모진을 보며 흥분한 여학생의 얼굴은 붉어졌다.
“이 남자 정말 멋있어!”
“그는 기씨 그룹 사장님인 거 같아.”
“인터넷에서 저 사람을 본 적이 있어, 바로 기모진이야!”
소만리는 아무런 기색도 없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 머리도 돌리지 않았다.
“예선, 소 선배, 무의미한 사람들 신경 쓰지 말고, 우리 다른 곳 가서 먹어요..”
예선은 다가오는 기모진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소 선배, 우리 갑시다!”
“그래.”
소군연 역시 일어나 불만스러운 듯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소만리가 가방을 들고 몸을 돌리자 기모진이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남자는 큰 키와 늘씬한 몸매로 여전히 풍채가 넘쳤다. 검은 가죽 코트는 겨울 저녁의 서늘함으로 물들었지만 그의 눈빛은 싸늘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봄바람처럼 온화했다.
“당신이 지금 나를 보고 싶지 않다는 건 알지만, 당신에게 꼭 해야 할 말이 하나 있어.”
기모진의 말투가 부드러웠다.
소만리는 예선과 소군연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예전, 소 선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녀는 기모진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가게 밖으로 나갔고, 기모진이 바로 따라 나갔다.
겨울 저녁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가로등 아래 서 있는 소만리의 작고 우아한 얼굴이 어슴푸레한 따스한 빛 아래서 유난히 차갑고 싸늘하게 느껴졌다.
“기 도련님은 여전히 이렇게 재주가 넘치네요, 매번 내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알 수 있네요. 왜요? 또 그때처럼 바람둥이 아내를 혼내 주려고 하나요? 하지만 난 이제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명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내가 누구와 함께 있고 싶은지, 무얼 하는지, 당신이 물어볼 자격도 없어요.”
그녀는 냉소적이었고 심지어 비꼬기까지 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와 소군연이 함께 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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