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장
이때, 핸드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소만리는 생각을 접고 화면을 보니 기묵비에게 온 문자였다.
기묵비는 소만리가 USB에 있는 자료 보내주기를 원했다.
“아빠, 나중에 미랍 누나가 저의 어머니가 될 거예요? 다른 친구들이 저에게 물으면 제 어머니의 이름이 천미랍이라고 말해줘도 돼요?”
기란군의 여린 목소리는 순진무구하게 들려왔다.
소만리는 눈을 들어 기모진이 기란군에게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주며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았다.
“군군, 옛날이나 지금이나 너는 단 한 명의 엄마만이 있어. 그녀가 지금 네 앞에 앉아있어.”
말이 끝나자 기란군은 소만리를 보고 순수하게 웃었다.
기란군의 눈이 반짝였다. 그 눈빛은 소만리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참을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느꼈다.
기란군의 이 웃음이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일단 기모진의 평판이 무너지고 기씨 집안이 패망하면, 기란군은 분명히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
다음날 아침 일찍 가게로 간 소만리는 USB의 자료를 정리하고 중요한 파일 몇개를 의도적으로 삭제 한 후 기묵비에게 보냈다.
그런데 기묵비는 이 자료를 보고 바로 소만리를 찾아갔다.
마침 기씨 그룹에 가려고 하던 소만리는 기묵비가 오는 것을 보았고 급히 그가 황급히 여기에 온 이유를 짐작했다.
기묵비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는 대충 훑어보고 전해 받은 자료들이 쓸모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사무실 안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기묵비는 질문도 불만도 없이 쓸쓸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미랍, 당신은 후회해요?”
그는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당신은 그를 여전히 사랑해서, 그가 패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텐데요.”
“전 예전부터 이미 그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소만리는 망설임 없이 부인했고, 그녀의 눈은 빈정거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 다만 너무 심하게 하지는 않고 싶어요, 결국 기란군은 무고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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