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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장

소만리가 찻잔을 들고 차를 맛보려고 하자, 소구와 전예는 소만리가 차를 마셔 이 찻물이 뱃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대로 가득찬 두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소만리의 입술이 컵 가장자리에 닿으려는 순간, 소만리가 아름다운 눈을 들어 올리며, 날카로운 한줄기 빛을 뿜어냈다. 소구와 전예는 갑자기 멍해지며, 소만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던 중, 그럴 생각이 없는 소만리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 컵에 담긴 차가 그들의 얼굴에 쏟아졌다. 이 차의 온도는 백도가 아니라, 칠팔십도 였다. 소구와 전예는 즉시 꺅꺅 소리를 질렀고, 두 얼굴은 빨갛게 화상을 입었다. “너 천미랍 미쳤니!” 전예는 몹시 허둥거리며 티슈를 꺼내 얼굴을 닦았다, 그 순간 붉은 얼굴은 사나우면서도 끔찍했다. “당신은 정말 나를 바보로 생각해서 차 속에 무엇을 집어 넣었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요?” 소만리가 차가운 목소리로 반문하며 빈 찻잔을 소구와 전예의 발에 집어 던졌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이 깨지자, 소구와 전예는 파편이 튈까봐 몹시 두려워하며 재빨리 피했다. 단시간 내에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고 또 맞을 뻔 했는데, 전예와 소구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을때 소만리는 이미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어때요? 이 차 맛있어요?” 전예는 어렴풋이 정신을 차리고, 노발대발하며 소매를 걷어 올리고 음흉한 얼굴로 말했다. “여보 문 닫아요!” 소구가 이 말을 듣자마자, 돌아서서 문을 닫으러 갔다. 전예는 이를 악물고 소만리를 노려보았다. “내 구역에서 감히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날뛰다니, 천미랍, 내가 지금 너에게 늙은 사람의 독한 모습을 모여주겠다!” 그녀는 손바닥을 휘둘러 소만리의 얼굴을 내리쳤다. 소만리는 당황하지 않고 손을 뻗어, 전예의 손목을 꽉 잡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눈동자에서 싸늘한 빛이 번쩍였다. “내가 다시 눈을 뜨는 순간부터, 내 머리카락 한 올까지 절대 그 누구도 건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맹세 했어!” 그녀는 맹렬한 기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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